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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것들

아소보 - 경복궁역 가볍게 즐기는 오마카세

히뎅 2022. 10. 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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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같이 조용히 저녁먹으면서 한 잔 하고 싶어서 찾아간 '아소보' 오마카세. 가격은 저녁 오마카세 50,000원으로 오마카세치고는 저렴하다. 그래서 부담없이 갈 수 있었다. 요즘에는 오마카세가 너무 비싸져서 한 번 가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하는데, 아소보는 편안하게 방문 할 수 있었다.

아, 여기는 내돈내산이다! 예약도 네이버 통해서 하고 방문했다.

자리에 앉았을 때 이렇게 세팅이 되어있었다. 정갈하다. 깔끔해. 물수건도 따뜻해서 좋았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술잔들.

나는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유자하이볼이었나 유자사와였나 시켰다. 맛있었다. 친구는 매실하이볼 같은 주류를 한 잔 시켰다. 그래서 같이 나눠 마셨다. 시원하니 맛있었다.

에피타이저였다. 햄은 짭짤하고  나머지 곁들여진 재료들과 잘 어우러졌다. 입맛을 돋게 해줬다.

가지가 들어간 탕이다. 가운데는 장어다. 담백하고 삼삼하다. 일식은 대부분 간이 센 것을 많이 먹었었는데, 여기는 간이 세지 않았다.

모듬회다. 우니도 있고 관자구이도 있고 단새우(?) 딱새우(?)도 있고 방어 광어 종류별로 있다. 우니는 가게마다 비리거나 비리지 않거나 둘 중 하나, 복불복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아소보의 우니는 고소하고 전혀 비리지 않았다! 감태 김에 싸서 먹는데 정말 향그럽고 맛있었다. 비린거 잘 못 먹는 친구도 맛있다고 고개 끄덕이면서 잘 먹더라.

딱새우인지 단새우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마도 단새우겠지...? 단새우도 너무 맛있었다. 관자도... 그리고 저기 데코되어있는 물방울 모양 해초도 먹을 수 있는거라고 하셔서 먹어봤는데, 날치알처럼 톡톡 뭐가 입 안에서 터졌고 그 물이 엄청 짰다. 지금 생각해도 몸에 소름 돋을 정도로 짰다. 많이 궁금하지 않다면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ㅋㅋㅋ

영롱하다. 오이 조각해서 개구리로 만든 것 좀 봐. 너무 귀여웠다.

임연수 구이였나... 그랬고, 초당 옥수수 구워주신게 나왔다. 생강 초절임이 같이 제공된다. 생선 먹을 때 같이 얹어 먹었다.

닭목살 조림이다. 짭짤했고 매운고추와 함께 졸여져서 그런지 매콤했다. 나는 당근을 원래 안 먹는데, 여기 들어간 당근은 다 먹었다.

장어 솥밥이다. 장어 솥밥은 손님에게 내기 전에 바로 지어서 주시는데 솥밥에 장어가 잘게 부서지도록 비벼서 주신다. 다 먹은 뒤에는 누룽지까지 먹어볼 수 있도록 해주신다. 약간 오차즈케처럼(?) 먹을 수 있게 주시는데 나는 배가 불러서 못 먹었다. 친구는 먹었다. 역시나 맛있다고 했다. 

마지막 디저트는 우유 푸딩이다.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 보니 입 안에 비린 맛이 남아있는 것도 같아 찝찝했는데, 디저트를 먹고 나니 입이 완전히 깨끗해졌다. 깔끔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배가 터질 듯 부른 것도 아니고 딱 알맞게 배부른, 맛있는 식사를 했다.

오마카세 50,000원이고 이런 코스로 나온다고 하면 하이엔드 오마카세만 방문하는 사람들은 콧방귀 뀔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술을 조금 더 마시게 될 수 있으면 수개월 내 재방문해서 일본술도 잔술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재방문은 언제가 되었든 꼭 한 번 다시 하리라 다짐까지 했거든. 

마지막 계산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쉐프님이 가게 밖으로 우릴 따라 나서시더니 밖에서 따로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해주셨다. 

정갈하고 따뜻한 저녁 식사를 대접받은 기분이었다.

연인간의 데이트로 방문해도 좋고, 친구들과의 식사자리로도 좋고, 가족식사를 간단하게 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다찌에 앉았지만 4인석 테이블도 있고 매장은 아담하지만 있을건 다 있다.

아소보, 좋은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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